프리랜서 개발자가 일상에서 기술을 기록하는 이유

워드프레스로 블로그를 다시 열었다.
오랜만에 글쓰기 창을 열고 커서를 깜빡이다 보니, ‘내가 왜 다시 기술 블로그를 하려는 걸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개발 일을 하면서 매일 새로운 코드를 보고, 서버 로그를 뜯어보지만,
시간이 지나면 그때 했던 해결법이나 깨달음은 너무 쉽게 잊힌다.

기술은 쌓이지만, 기록하지 않으면 남지 않는다.
그리고 기록되지 않은 기술은 결국 내 것이 아니다.


문제를 해결하는 ‘순간의 감각’

업무 중 서버 장애를 해결하거나 배치 로직을 수정할 때,
당시엔 모든 디버깅 과정이 손에 잡히듯 명확하다.
그런데 며칠만 지나도,
“그거 어떻게 고쳤더라?” 하며 기억이 희미해진다.
코드만 봐서는 당시의 고민이나 시행착오는 전혀 담기지 않는다.

그래서 나는 ‘문제를 해결했던 감각’을 기록하려 한다.
코드 한 줄보다 중요한 건 그때의 판단 기준과 사고의 흐름이다.
‘왜 그렇게 결정했는가’를 써두면, 나중에 같은 문제를 마주했을 때
훨씬 빠르게 방향을 잡을 수 있다.


기술 블로그는 개인의 버전 관리 시스템이다

깃허브가 코드를 관리한다면, 블로그는 사고의 이력을 관리한다.
남들이 보기 좋은 문서보다, 내가 다시 찾아볼 수 있는 문서가 우선이다.
그게 결국 내 지식의 히스토리가 된다.

예를 들어,

  • SecureCRT 세션 자동 접속 설정
  • Crownix RD 파라미터 바인딩 구조
  • Harvest SCM에서 Check-in/Check-out 시 유의사항

이런 실무 팁들은 검색해도 한국어 자료가 부족하다.
그럴 때 직접 정리한 글 하나가 나중의 나에게 가장 강력한 레퍼런스가 된다.


‘남을 위한 글’이 아니라 ‘미래의 나를 위한 글’

기술 블로그를 다시 시작하며 마음을 비웠다.
조회수나 댓글, 구글 순위보다 더 중요한 건
‘이 글을 나중의 내가 다시 읽을 가치가 있나?’ 하는 질문이다.

하루의 업무를 끝내고 퇴근 전에 10분이라도 써두면,
그날의 나를 나중의 내가 이해할 수 있다.
그게 이 블로그의 존재 이유다.


앞으로 여기에 쓸 내용들

이 블로그엔 내 작업환경과 실무팁,
그리고 개발자로서의 기록들이 꾸준히 쌓일 예정이다.
크게는 아래 주제를 다룰 계획이다.

  • SecureCRT, JEUS, Harvest 등 실무 도구 세팅
  • Crownix RD 리포트 설계 팁
  • 워드프레스·웹 개발 관련 실습
  • 개발자의 루틴, 집중력, 생산성 관리

하나씩 적어가며 나만의 히스토리를 만들어갈 것이다.


마지막으로, 이 블로그의 첫 문장을 다시 떠올린다.

기술은 쌓이지만, 기록하지 않으면 남지 않는다.

오늘부터는 ‘남는 기술’을 남기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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